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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장실에서 전달 사항이 내려왔습니다. 이강원 대리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임원 회의실에서 진행하라는 지시입니다. 징계위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서는 자리를 이동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난데없는 상황 변화에 다들 웅성거리는 가운데 박규원 부사장이 정리에 나섰다.

다들 들었잖아. 바로 움직이자고.

네 부사장님.

모두가 급히 걸음을 옮기는 사이 강원은 한지수 대리에게 톡을 전송했다.

임원 회의실로 들어선 박규원 부사장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한 그룹의 총수인 최홍수 회장을 비롯한 대한글로벌의 주요 경영진들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히 정신을 수습한 박규원 부사장은 구십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회장님 그동안에 강녕하셨습니까!

오랜만이군요. 박 부사장도 잘 지냈습니까?

네. 회장님 덕분에 편안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순간 최홍수 회장은 빌미를 잡았다는 듯 눈을 빛냈다.

그러고는 마치 빈정대듯 말을 꺼냈다.

호오 편안했다고요? 박 부사장 혹시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을 알고 있나요?

최홍수 회장의 물음에 박규원 부사장은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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